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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이라이 짬뽕 - 안성 공도 최애 맛집 등극 후기(내돈내산)

안성에 사는 사람들에게 맛집을 물어보면 딱히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을 수 없다.

게다가 공도는 더 심하게 없는 듯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꾸미 집이 정말 맛있었는데 주인이 바뀌었는지 맛이 없어져서 슬프지만 다신 안 간다.

애타게 맛집을 찾던 중 근처에 생긴 지 얼마 안 된 '라이라이 짬뽕'의 괜찮다는 후기가 있어서 한번 가볼까 싶었다. 그래서 2021년 1월 1일 아주 늦은 점저로 짬뽕을 먹으러 출동했다. 


- 상호명: 라이라이 짬뽕

- 주소: 경기 안성시 공도읍 서동대로 449

- 영업시간: 11:00 ~ 21:00 (매주 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31-618-7890

 

안성 롯데마트 건너편에 있고 바로 뒤쪽에 갈빗집 간판에 가려 안 보이지만 크게 스타벅스 공도 DT점이 있다. 점심으로 짬뽕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후식을 먹어도 동선이 괜찮을 듯하다.

 

아 여기 스타벅스 간판 보이네 ㅎㅎ

배달의 민족 배달도 돼서 좋다. 우리는 늦은 점저라 홀에 사람은 없었는데 계속 기사님을 계속 오시는 것 보니 배달 주문은 계속 있는 듯하다. 다음엔 배달시켜 먹어야지~

 

화요일은 정기휴무다. 이걸 못 봐서 화요일날 추위를 뚫고 왔다가 그냥 돌아갔다. 음식점은 보통 월요일에 많이 쉬는데 내가 좋아하는 집들은 특이하게 화요일날 쉰다.ㅠㅠ 참고하시길~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들어오자마자 방문자 등록 전화를 하고 온도를 잰다. 걸어서 갔을 땐 몸이 얼어서 그런지 아무리 안쪽 살을 재도 사람 체온으로 안 나오더라.ㅠㅠ

주인분께서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런다고 하시길래 얼른 "저희 걸어왔어요."라고 불쌍함을 어필해본다."열 없으시죠?" 물으시고는 자리로 안내해주신다.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쪽으로 안내받아서 자리를 잡았다. 

 

매우 배가 고픈 관계로 주문이 시급했다. 제일 연장자가 낙지 짬뽕 (2인분)을 두 개와 탕수육을 얼른 카리스마 있게(?)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면 짜장보다는 짬뽕에 주력을 하는 듯하고, 탕수육 외에 다른 요리는 없다. 난 칠리 새우 좋아하는뎅..

평일에 시간이 있는 사람이라면 런치 세트도 좋을 것 같다. 기본 짬뽕에 3,500원만 추가하면 탕수육과 군만두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평일 3시까지만 가능한 메뉴이고 홀에 직접 방문한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다.  

 

음식 나올 때까지 주변을 둘러본다.

 

단무지가 셀프라서 좋다. 두 번은 더 갖다 먹은 거 같다.ㅎㅎ

 

화장실 깔끔하고 유아용 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애매한 시간이라 홀에 손님은 없었지만 배달 기사님은 계속 왔다 갔다 하셨다. 유명한가 보다.

코로나 대비 가림막도 테이블마다 있다.

 

 

사진에는 안 나와있지만 와인도 전시되어 있다. 파는 것 같지는 않은데 레스토랑 분위기가 나도록 연출한 것 같다.

 

센스 있게 일회용 앞치마도 준비되어 있다. 그것도 검은색으로.

짬뽕 국물 안 튀기는 사람 없지 않나? 아주 맘에 들어~

 

탕수육이 먼저 나왔다.

 

나는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딱 1개만 집어 먹었다. 식감은 완전 바삭쫀득하며 돼지고기 잡내도 안 나고 맛있었다. 나머지는 세 분께 양보~ 다들 엄청 잘 먹는다.

 

드뎌 낙지 짬뽕이 나왔다!!

 

낙지가 통째로 들어가 있고요.

 

식감이 엄청 야들야들하다. 절대 질기지 않다. 

 

한 국자 푹~ 뜨는데 낙지 말고도 해물이 엄청 많이 보인다.

 

새우, 홍합, 바지락, 소라, 오징어, 낙지가 계속 나온다. 야채도 듬뿍 들어 있고, 무엇보다 국물이 맛있다.

딱 첫 입 먹자마자 "딱 짬뽕 맛이다." 이런 말이 나온다. 난 맵찔이라서 매운 걸 잘 못 먹는데 맵지도 않고 딱 맛있다.

면도 부들부들해서 많이 씹지 않아도 잘 넘어간다. 탕수육으로 조금 배를 채운 이들이 짬뽕 건더기를 남기려 하는 것도 싸그리 내가 먹었다.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왤케 맛있는 거야... MSG가 많이 들어갔나?? 그래도 괜찮아. 안 들어가는 식당이 어딨어?ㅋㅋㅋ

 

결국 완뽕했다.

 

넘흐 맛있다.

 

며칠 뒤...

짬뽕이 자꾸만 생각나서 다시 방문했지만 화욜 휴무라 다시 돌아가고, 목요일에 폭설을 뚫고 동생과 기어코 짬뽕을 먹으러 갔다.

문득 궁금해졌다.

'21,000원짜리 낙지 짬뽕(2인분)과 8,500원짜리 라이라이 짬뽕은 정말 낙지의 차이만 있을까?' 주문받는 언니에게 물어봤는 딱 낙지의 차이라고 한다. 해물 양이 쫌 적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라이라이 짬뽕을 시켜보기로 했다. 라이라이 짬뽕 2개요~

 

 

라이라이 짬뽕이다. 비주얼이 좋다. 

 

해물이 잔뜩 들어간 게 낙지 짬뽕과는 낙지의 차이만 있나 보다.

 

얘는 주꾸미인가? 야들야들한 면을 들어 올려 먹방을 시작한다.

 

순식간이었다. 최선을 다했다. 껍데기는 작은 통에 가득 찰 정도로 많았고, 국물을 맛있어서 들고 마셨다.

이따 물을 엄청 마시겠지만 이 국물을 놓고 간다는 게 아까웠다.

물론 미식가나 음식 비평가 정도 되면 이게 모냐고 할지 모르지만 평범한 입맛을 가진 우리에겐 너무 맛있는 짬뽕이었다.

 

 

계산하고 나오면 어머니, 아버지 분들이 좋아하시는 밀크커피 기계가 2대 준비되어 있다.

 

입구 문 밖에도 테이블이 있는데 봄이나 가을처럼 날씨가 좋은 날이면 여기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주차장에 차들이 별로 없을 경우에만..

 


♥ 라이라이 짬뽕에 대한 내 생각

- 딱 짬뽕하면 이래야 한다고 생각되는 맛있는 맛. 한마디로 맛있다. 근처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너무 기대감을 키우면 안 되는데...)

- 해물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완전 추천. 고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고기 짬뽕을 드셔 보시길..(이건 안 먹어봐서 모름)

-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편하다.

- 근처에 산다면 배달도 가능하다.